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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36. 세상에 나쁜 신은 없다, 이신론 본문
이신론의 개념은 매우 모호합니다. 각각 다른 버전에서 소개되는 이신론의 정의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지만, 기본적인 사상은 "신이 세계를 창조한 뒤에는 직접 세계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마치, 시계 제작자가 시계 제작을 완성하고, 시곗바늘이 멈출 때까지 간섭하지 않고, 보관해둔다는 것입니다. '시계 원판을 주위로 도는 시침'처럼, 자연계의 이성과 관찰에 의한 자연발생 메커니즘을 따라가는 것입니다.
이신론에서의 신은 인류를 간섭하지 않기 때문에 성경의 모든 이야기는 우주의 진리를 인간이 해석한 것이라고 믿습니다. 비록 성경에 등장하는 지혜의 구절들이 등장하지만, 이는 인간의 말일 뿐이며, 결코 신의 계시가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또한, 이신론자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신은 동일한 유일신이고, 단지 많은 이름들이 '신'에게 붙여졌으며, 그 어떤 종교의 신도 홀로 위대한 신은 없다고 강조합니다.
종교전쟁에 시달렸던 인간들은 '절대진리'를 포기했고, "내가 섬기는 신이 오직 유일신이다"라는 주장을 결코 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목숨을 건 자살행위와도 같았습니다. 결국, "모든 이가 주장하는 신은 옳다"라는 타협안이 등장함으로써 모두가 자신의 신앙을 지킬 수 있게 되었으며,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이신론자들은 유일신을 수식하는 단어로 '섭리(Providence)'라는 이름을 채택했습니다.
이신론은 범신론(Pantheists)에서 출발한 그 연장선에 있는 이론입니다. 자연이 곧 '하나님'이며, 나무, 돌, 새, 강, 이 모든 만물이 바로 하나님이라는 것입니다. 이신론자들은 하나님이 창조물들을 통해서 인간과 교류한다고 믿습니다. 심지어, 범신론자들은 하나님은 창조물과 동등한 존재로 믿으며, 아주 교묘하게 하나님은 '만물의 어머니(Mother Nature)', '지구의 어머니'와 같은 여성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오직 '아버지'되시는 하나님 한 분을, '만물의 어머니' 혹은 '지구의 어머니'로 주장하는 이들의 주장은 터무니 없는 주장입니다. 범신론자들은 '만물의 어머니'를 인격화 시켜서, '가이아(Gaia, 대지의 여신)'으로 지칭합니다. 눈치채셨나요? 여기에서 또다시 '여신'이 출연합니다.
이신론은 보편주의(Universalism)의 상위 버전으로, 신을(어느 신 이든지) 믿기만 하면, 모은 인간은 사후에 천국을 간다는 주장을 합니다. 이신론은 하나님이 각기 다른 곳에서 동일하게 존재하고, 어느 하나님을 믿던지 상관없이 모두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이론을 설파합니다.
과학기술을 숭배하는 이신론자들은 하나님을 '포괄적 용어(Umbrella term)', 가오투(GAOTU, 우주의 대건축가) 등의 과학기술의 언어로 형용합니다. 그분은 우주를 디자인했지만, 인간은 자신의 힘으로 하나님의 계획인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인간은 지식을 얻고, 진화를 통해 계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계몽운동은 종교개혁을 향한 날카로운 칼날이었습니다. 로마 천주교라는 가면을 쓴 종교지도자들은 이미 하나님을 떠났고, 사탄은 이틈을 타서 다시 한번 세상의 이론을 가지고 다신 종교의 뿌리가 내리도록 했습니다.
계몽주의 이신론자(Enlightened Deists)들은 또 다른 영적 진리를 찾기 시작했고, 이들은 유일신 하나님을 떠나서 프리메이슨(Freemason)에 가입하게 됩니다. 초기의 프리메이슨은 평범한 조직이었지만, 어느 사건을 기점으로 '이신론 교회'가 되었으며, 결국 완전한 바벨론 비밀 종교로 발전하게 됩니다. 다음 장에서는 비밀 조직 프리메이슨에 대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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