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6. 다신교의 기원, 세미라미스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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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어머니, 세미라미스

몇 년 전 베트남 여행 중 방문한 역사박물관에서 갓난아이를 품에 안은 ‘어머니 보살’ 유물을 보았다. 우연일까? 매우 익숙한 형상의 동상은 박물관 맞은편에 위치한 가톨릭성당 광장에 세워진 아기예수를 품에 안은 마리아상과 매우 비슷해 보였다.

 

이집트 이시스 Isis, 인도 데바키 Devaki, 중국 싱무 Shingmoo, 관음 Kuanyin, 로마 마리아 Maria...... 세계 각 대륙에서 발견된 다양한 종교는 “어머니 - 아기” 라는 형식으로 우상을 숭배한다. 이들이 각기 섬기는 우상의 뿌리와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앞서 ‘5장’에서 소개한 세미라미스를 만날 수 있고, 그 배경에는 모든 것을 조종하는 사탄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 전세계 각기 다른 종교에서 섬기는 우상의 겉모습은 다르지만, 그 뿌리와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사탄을 찾을 수 있다.

 

 

 

신들의 어머니 세미라미스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해보자.

 

바벨론의 왕 니므롯은 훌륭한 책략가였지만, 그는 왕후 세미라미스에게 종교 통치권을 부여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세미라미스는 남편과의 권력다툼 끝에 니므롯을 암살하고, 바벨론 통치권을 장악한다.

 

1853년, 영국 성공회 성직자 알렉산더 히슬롭 Alexander Hislop은 『두 바벨론 The Two Babylons』에서 “세미라미스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실존 인물로서 바벨탑 건설을 지시한 니므롯과 혼인 후, 그를 암살하고, 아들 담무스 Tammuz를 낳았다.”라고 소개한다.

 

이후, 세라미스는 니므롯이 죽은 뒤, 아들을 낳았는데, 니므롯의 아들이자, 그가 환생한 것이며, 창세기 3장에 예언된 여인의 후손 ‘메시아’라는 거짓 주장을 퍼트렸다. 세미라미스의 아들 담무스의 존재는 바벨론 통치에 힘을 실어줬으며, 처녀의 잉태는 종교적으로도 그녀의 위상을 높일 수 있었다.

 

세미라미스는 다신숭배사상 Polytheism을 창안하고, 여신 숭배를 강조했다. 이는 창세기를 훼손하기 위한 것이다. 세미라미스는 자신을 이쉬타르 Ishtar 여신, 아들은 길가메시 Gilgamesh 신으로 신격화했고, 심지어는 죽은 자신의 남편 니므롯을 신으로 숭배토록 했다. 그녀는 사후에도 남편 니므롯과 자신이 태양신과 달신으로 추앙받으며, 우주를 통치하는 빛의 기원을 대표하는 숭배 대상이 됐다. 고대종교는 위대한 어머니 The Great Mother, 신성 한 어머니 Divine Mother, 처녀 어머니 Virgin Mother 등 수많은 별들이 둥근달을 안고 있는 세미라미스를 에워싸는 모습을 형상화했다.

 

 

 

결국 세미라미스에 대한 숭배가 각 지역의 문화에 따라 이집트에서는 이시스 Isis,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비너스 Venus, 다이애나 Diana, 아테나 Athena 등 그녀를 부르는 여러 가지 이름들 이 다양한 존재의 신들이 만들어지게 되었고,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 여신의 모습 또한 세미라미스가 아들 담무스를 품에 안 고 있는 형상으로 신비한 바벨론의 종교에 기본을 둔 사탄의 전략인 것이다. 이후, 세미라미스의 다신 숭배 사상은 이슬람, 프리메이슨, WCC(세계교회협의회) 등 조직적으로 퍼지게 된다.

 

기억하라, 우상신을 섬기는 모습이 제각기 다르지만, 그 뿌리와 본질은 ‘사탄’을 숭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