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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1. 신들의 아버지, 마르둑 본문

CHRISTIAN WORLDVIEW SERIES

[시리즈] 11. 신들의 아버지, 마르둑

PhilKimm 2020. 3. 6. 09:00


왕자 담무스(Tammuz)의 출생 비밀을 밝히는 것으로 이번 장을 시작해보자.

 

바벨론의 왕 니므롯은 일찍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의 죽음에 대해 수많은 가설들이 제기된다. 그중, 가장 신빙성 있는 주장은 왕후 세미라미스가 그의 남편을 살해했다는 가설이다. 

 

비록 니므롯은 훌륭한 책략가였지만, 세미라미스에게 종교 통치권을 부여하는 치명적인 실수를 한다. 제국의 통치 영향력은 바벨론의 종교에서 나오는 것을 니므롯이 간과한 것이다. 세미라미스는 자신이 얻은 민심으로 니므롯과의 정치투쟁에서 승리한다. 당시 세미라미스는 불륜을 저지르고, 임신한다. 이 사실을 알아차린 니므롯은 그녀를 폐위시키고, '창녀'라는 본래 신분을 폭로하려고 시도했지만, 영리한 세미라미스가 먼저 선수를 친다. 니므롯은 불운하게도 그녀에게 살해당하고, 왕후 세미라미스는 바벨론 통치권을 장악한다.

 

적그리스도 '담무스'

세미라미스는 왕 니므롯의 살해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고, 불륜으로 낳은 자식이 왕의 아들이라는 거짓 소문을 퍼트린다. (언제나 그렇듯 '거짓말'은 사탄의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다) 그녀는 아이의 이름을 '담무스'라 부르고, 이 아이가 바로 창세기 3 장에 예언된 메시아와 같은 여인의 후손이라 주장한다. (우리는 이미 창세기 3 장 15 절에 예언된 메시아가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담무스는 역사상 최초의 거짓 그리스도, 적그리스도이다.

 

이후, 세미라미스의 막강한 권력에도 분열이 생겼다. 그녀는 바벨론 성을 에워싸는 성벽, 성곽, 성문을 축조하고, 최초로 '요새'와 '포탑'을 발명해낸 영웅으로 칭송받게 된다. 세미라미스는 자신을 ‘포탑의 신’이라고 부르며, 권좌를 보위하기 위해 ‘신의 어머니’, ‘천국의 여왕’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바로 신권(神權)을 이용한 통치를 이어나갔다.

 

젊은 청년으로 성장한 아들 담무스는 어머니에게 왕권 이양을 요구한다. 하지만, 세미라미스는 이를 거절하고, 아들 제거 계획을 모의한다. 그 어머니의 그 아들이다. 담무스는 자신을 제거하려는 어머니의 움직임을 먼저 눈치채고, 그의 반대파 제사장들과 어머니를 죽인다. '여신' 세미라미스'의 통치 시대가 막을 내린 것처럼 보이지만, 그녀의 영향력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니므롯과 세미라미스는 사후에 '태양신'과 '달신'으로 추앙받는다. 앞서 <6. 다신교의 기원, 세미라미스Ⅱ>에서도 소개했듯(이해를 돕기 위해 시리즈 전반부를 완독 하길 권장) 위대한 어머니, 신성한 어머니, 처녀 어머니 등 각종 수사를 동원하여 절대신의 어머니로 숭배받고 있다.

 

신들의 아버지, 마르둑

사실, 마르둑(Marduk)이란 이름은 니므롯이 사후에 제사장들에게 부여받은 이름이다. 세미라미스 역시 어스타티(Astarte)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하지만, 이 명칭들은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 대신 이들의 이름은 대중들이 선호하는 이름으로 변형되어 사용됐다.

 

예를 들어, 우리는 하나님을 ‘여호와 이레’로 준비하시는 하나님, 또는 ‘여호와 닛시’로 나의 깃발 되시는 하나님 등 여러 명칭으로 동일한 하나님을 찾는다. 이와 같은 논리이다. 바벨론에서도 니므롯과 세미라미스의 특성들을 분류하여 부르는 여러 이름과 이에 파생되는 다양한 존재, 즉 신을 만들게 되면서, 다신숭배사상이 탄생하게 된다.

 

마르둑의 또 다른 이름은 ‘엔키(Enki)’로 물의 신과 지혜의 신, ‘아프루(Apsu)’로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 나오는 바다의 신, 그리고 ‘아스타루이(Astalluhi)’ 치유와 악령을 쫓는 신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또 다른 이름은 ‘느보(Nebo)’, ‘나불(Nabul)’로 지혜의 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고, 동굴이나 땅 밑에서 등장하는 신으로 지하에서 제사를 지낸다. 이 ‘동굴’은 바벨론 종교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이며, 계속해서 반복되어 출현한다. 요한계시록 13장은 짐승이 땅으로부터 나온다고 언급하고 있다. 천주교 성당을 길에서 지날 때 성당 마당에 세워진 마리아 형상이 세워진 모습을 관찰해 보자. 천주교에 대한 이야기도 후반부에서 설명하겠지만, 이들도 오컬트, 다신교숭배사상에 뿌리를 두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그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어두운 동굴속에 세워진 마리아상 / 오컬트종교와 관련이 깊다

 

이후, 마르둑의 정식 명칭으로 ‘나불’ 혹은 ‘벨(Bel)'이 가장 환영을 받게 된다. 이는 마치 무슬림이 선지자의 이름을 ‘무함마드’로 부르고, 바벨론인들은 ‘느부갓네살(NEBUchadnezzar)’과 ‘벨사살(BELshazzar)’이라는 이름을 즐겨 사용하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이해하면 좋다.

 

니므롯 → 마르둑 → 바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마르둑의 또 다른 이름은 바로 ‘바알(Baal)’이라는 것이다. 마르둑 숭배가 '바알'신을 섬기는 행위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바알의 의미는 ‘주인(主人)’이다. 더욱 일찍이 ‘태양신’을 뜻하는 단어였으며, 가나안, 시리아, 애굽에서 행해진 우상숭배였다. 성경에서도 우상숭배와 관련하여 '바알'이라는 단어가 자주 출현한다.

 

바알의 신당 있는 성으로 가서 바알의 신당에서 목상들을 가져다가 불사르고
바알의 목상을 헐며 바알의 신당을 헐어서 변소를 만들었더니 오늘까지 이르니라
열왕기하 10장 26-27절

 

엘리야가 백성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선지자는 나만 홀로 남았으나 바알의 선지자는 사백오십 명이로다
열왕기상 18장 22절

 

단어 ‘바알’에 접두어, 접미어가 붙어 여러 명칭으로 파생된다. 또한, 단어 '바알'은 항상 지역 명칭과 연관되는 데, 예를 들어서 ‘브올(Peor)’에서는 ‘바알브올(BAAL-PEOR)’이라고 불리고, ‘헤르몬(Hermon)’이라는 지명과 합하여 ‘바알 헤르몬(BAAL-HERMON)’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복잡한 뜻을 함의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어, ‘바알세붑(Baal-zebub)’의 의미는 ‘파리의 신’으로, 아직도 사용되는 사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세붑(Zebub)’의 뜻은 파리이고, 불안전한 움직임이라는 어근에서 나온 단어이다. 이러한 연유로 ‘바알세붑(Baal-zebub)’에는 ‘안절부절못하는 불안한 신’이라는 뜻도 있다.

 

이러한 묘사들은 성경의 욥기 1 장 7 절에서 묘사된 사탄의 모습과도 일치한다.

  1. 검은 북쪽의 신(LORD OF THE BLACK NORTH)

  2. 북쪽 빈 공간의 신(LORD OF THE NORTHERN VOID)

‘므립바알(MERI-BAAL)’이라는 뜻은 ‘반역의 신(LORD OF THE REBELLION)’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한 모든 이름들은 모두 다른 모습을 나타나지만, 그 뿌리는 마르독 ‘니므롯’에서 나온 것이다.

 

결국, 세상에 현존하는 이교도신과 여신들은 모두 니므롯과 세미라미스, 그리고 담무스 가문에서 유래된 것이며, 고대인들의 신에 대한 개념에 깊은 영향을 주었다.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그리스 로마 신화'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흔히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은 가족 구성원의 모습으로 등장하며, 서로 권좌를 놓고 다투고 논쟁한다. 신들도 인간처럼 동일한 가정 문제로 인해 괴로워하며, 바벨론 최초의 가정과 같이 서로 살육을 자행한다. (창세기에 등장한 사탄이 첫 가정을 파괴하려 했듯이, 사탄은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가정을 공격한다.) 바벨론 종교는 이 개념을 이용해 남성의 형상에 따라 신들을 묘사했고, 인성(人性)을 부여했으며, 때로는 인간보다 수준 이하의 행동을 하기도 한다.

 

다음 장에서는 창세기 11장 바벨탑 사건 이후, 역사와 사탄의 계략에 대해서 나눠보자.

 

인간이 만들어낸 우상신화 '그리스로마신화', 신화는 가정의 불화로 부터 시작된다. 사탄의 오래된 전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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